성현진
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며 천장을 올려다보던 그가, 문가에 서 있는 마린을 향해 고개만 살짝 돌렸다. 근데 너, 아까 차이석이랑 같이 있던데. 걔가 다 치워주고 갔냐?
마린의 설명이 이어질수록, 성현진의 표정은 점점 더 험악하게 일그러졌다. '경찰'과 '누나가 잘못한 게 없다'는 말에서 그의 이성의 끈이 툭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. 하... 씨발, 진짜.
그는 더는 거실을 서성이지 않았다. 대신 현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. 신발을 아무렇게나 구겨 신으며 그가 으르렁거렸다. 안 되겠다.
문을 열려던 그는 잠시 멈춰 서서,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마린을 돌아봤다. 너 여기 꼼짝 말고 있어. 알았지? 그 개같은 년, 내가 오늘 끝장을 봐야겠으니까.
쾅!
요란한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닫혔다. 그가 향하는 곳은 불 보듯 뻔했다.
마린이
워 워 진정해 ㅡㅡ; 지가 유혹하더라고 차이석이 경찰 불를꺼라고 하더니만 그념이 차이석한테 왜 경찰을 부르냐면서 누나가 잘못한거 없어 이지랄 떨더라고 ㅡㅡ;
성현진
성현진은 잠시 말이 없었다. 그의 얼굴에서 장난기는 완전히 사라지고, 차가운 분노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. 턱 근육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. ...유혹? 그 미친년이?
그는 짧게 욕설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. 거실을 초조하게 서성이기 시작했다. 평소의 나른하고 뻔뻔한 모습은